소설, 알루주에 바이알자만(시간을 거슬러) 3회,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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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바꿀 수 없다면 바뀌겠다.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정찰 등의 작전 관련 모든 것이 인수인계가 끝났다.

인수인계가 끝난 팀들은 한국으로 복귀 준비로 정신이 없었지만 나는..

반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1번의 슬픔이 아닌 2번의 슬픔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부팀장! “

나를 부르는 팀장님의 목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다.

”부팀장! “ 

”네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

”죄송합니다. “

”부팀장, 한국으로 복귀하기 전에 고대 유적지 답사를 가게 되었다. “

6개월의 시간 동안 작전의 연속이었지만 이번에는 시내로 관광을 할 수 있게 끔 상급 부대에서 배려해 주었다.

근교에 있는 유적지는 비교적 안전한 곳이고, 임무 교대한 2진 팀들이 우리를 경호해 주었다.

아주 제한적으로만 답사를 진행하면서 사진을 찍었고, 동기가 나에게 사진을 찍자고 해서 몇 장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모두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가까워서 그런지 들떠 있었다.

유적지를 돌아보고 있었는데, 지난번 나에게 비둘기 조각상 목걸이를 준 소녀가 다시 한번 나타났다.

그 소녀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목걸이를 하지 않고 있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주머니에 있던 목걸이를 목에 걸었더니 그 소녀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아저씨! 당신에게 전해 줄 두 번째 말이 있었어요. “

목걸이를 하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나와 직접 적인 연관이 있는 사람의 과거나 미래를 변화시키는 것은 안된다는 말이었다.

나는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어? “

”왜? 나에게 이 목걸이를 전해 준 것이지? “

소녀는 나의 손을 붙잡고 어디론가 데려가고 있었다.

나를 데리고 간 곳은 로마시대에 건축된 검투장이었다.

지금은 형태가 온전하지는 않지만 영화에서 봤었던 그런 공간이 있었다.

소녀는 나에게 말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유 없이 죽임을 당했어요. “

”지금도 그렇고요. “

”전쟁은 우리가 원한 것이 아닌데, 정치하는 사람, 높은 군인들은 우리를 아무 이유 없이 희생하고 있어요. “

”왜 우리는 희생당해야만 하나요? “

사실, 그 말에 답을 할 수가 없었다.

나도 군복을 입고 있고, 국가에서 명한 바에 의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왜 전쟁을 막을 수 없는지...

”우리는 더 이상 희생당하고 싶지 않아요. “

”당신이 그 일을 해 줄 수 있기를 바라요. “

난 단지.. 그냥 직급이 그리 높지 않은 장교 일 뿐인데 내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나에게 다가왔다.

”아버지. “

”그래 아들. “

”내가 하는 역할은 여기 까지야. “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누가 해 주는 것이 아니라 너의 결정에 의해서 많은 것들이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 “

”항상 너의 곁에서 지켜보고 있을게. “

그리고 사라 지셨다.

소녀도 사라졌다.

나는 검투장 안에 홀로 서 있었다.

그리고 나는 무엇 인가를 결심해야만 했다.

그리고 부대로 복귀했을 때 공문 1장이 놓여 있었다.

UN군 특별 조사관을 뽑는다는 내용의 공문이었다.

현재 반기문 사무총장님이 UN사무총장으로 재직하고 있었기에 많은 한국군인들이 UN군에 들어가고 있다고는 들었다.

그리고 단장님께서 나를 호출하셨다.

”단결! “

”그래 손대위. “

”자네 혹시 UN군 특별 조사관으로 일해 볼 생각이 있나? “

단장님은 1진 단장으로서 임기가 끝난 뒤에 UN 특별 조사단 단장으로 가신다는 이야기를 하셨고, 나에게 함께 하자고 제의를 하고 계셨다.

나는 망설임 없이, ”네 알겠습니다. 하겠습니다. “

”그래 1진 파병 임무가 끝나고 자네와 나는 한국으로 복귀하지 않고 UN 본부로 들어가 임무를 하달받을 거야. 준비할 수 있도록 해! “

”네 알겠습니다. “

정확히 무슨 임무를 하는 지를 아직 알 수 없지만, 소녀가 나에게 한 말들을 떠올리며 나는 결심했다.

조금이나마 희생을 막을 수 있는 길을 가겠노라고.

레바논에서 나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나에게 생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능력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했기에 나에게 능력이 생긴 것이라 생각하면서 앞으로 임무를 잘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4회 새로운 시작

 

레바논 파병지에서 임무를 마치고 UN특별조사팀으로 부대 이동을 했다.

파병이 끝나고 나면 24박 25일의 휴가가 주어지는데, 휴가를 반납하고 바로 임무 수행을 위해 UN본부로 향했다.

UN 소속 일원이 되는 사람들은 많은 경험과 각 분야의 엘리트들만이 될 수 있다고 알고 있었다.

나는 그저 평범한 군인 일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레바논 단장님이셨던 김대령 님과 함께 근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김대령 님은 포병 출신으로 영어를 잘하시는 엘리트 군인이셨다.

그리고 부하 군인들을 무척이나 아끼시는 분이었다.

UN 특별조사단은 세계 각 분야별 전문가(민간인 신분)와 군인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세계 각지의 전쟁 지역뿐만 아니라 아직 알려지지 않은 오지 등 파견되어 특별한 임무를 하는 곳이었다.

UN 특별 조사단에 합류 한 뒤 여러 검사를 진행했다.

세계 각지로 파견되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었다.

검사가 완료된 뒤 UN 특별 조사단장님이 되신 김대령 님과 면담이 진행되었다.

"손대위!"

"넵"

"자네가 왜 UN 특별 조사단으로 오게 되었는 줄 아나?"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번 스페인군 테러 기억나나?"

"네 그렇습니다."

"사실 그때 손대위가 빠르게 조치하지 않았다면 아주 큰 전쟁으로 확산될 수 있었네."

"그 테러 단지 시작일 뿐이었던 거지."

"우리는 UN 소속이지만 세계 여러 나라의 정보기관들로부터 테러 첩보와 전쟁 징후 등에 관한 것을 공유받고 있다."

"자네도 알겠지만 UN군은 절대 선제공격을 할 수 없고, 평화유지를 위해 군이 조직되어 있는 것을 알지?"

"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UN군은 테러조직 등, 반 국가 무장 단체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나?"

"아닙니다. 그것까지는 모르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나 정보기관들은 정치적 이유에서 테러 단체를 적대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UN은 좀 다르지."

"중간 입장에서 조율하고 테러 첩보나 전쟁 정보를 입수했을 때 우리는 테러가 일어나지 않게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협상을 진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네."

"넵"

"그리고..."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특별한 능력을 발휘해야만 하네."

"네?"

"그것이 무슨 말씀이신지?"

"자네. 테러가 일어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렇습니다."

"각 국의 정보기관들도 알지 못했던 테러 징후를 어떻게 알았을까?"

"네? 솔직히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래."

나에게 일어난 일을 단장님께 자세히 말씀드렸다.

아버지와 교감이 이루어진 뒤부터 최근 비둘기 조각상을 받은 일까지...

그리고 비둘기 조각상을 보여 드렸다.

"그렇군."

"UN은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지."

"UN에는 말도 안 되는 능력자들이 많이 있다네"

"손대위도 그중 한 명이고."

"그래서 UN 특별 조사단에서는 자네를 팀장으로 A팀을 만들 생각이네"

"A팀의 주요 임무는 테러 위협을 사전 차단하는 것이네."

Anti-terrorism

A팀 팀장

갑자기 나는 뜻하지 않은 제안을 받게 되었다.

최근 갑자기 나의 모든 것이 변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A팀 팀장이라니.

"그리고 A팀은 특별한 능력자들과 함께 할 예정이네."

"민간인도 있고 군인도 있고."

"네 알겠습니다."

"조만간 자네의 팀원들이 UN 특별 조사단으로 소집될 예정이네."

"네 알겠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사명일까?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진 느낌이 들었다.

숙소로 돌아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다시 소녀의 말이 떠올랐다.

"더 이상 희생당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비둘기 조각상 목걸이를 목에 걸고 "알루주에 바이알자만"을 외쳤다.

레바논 검투장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소녀와 아버지가 함께 있었다.

"아저씨는 잘할 거 에요."

"그리고 부디 몸조심하셔야 해요."

"아들, 너에게 주어진 능력은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는 것이 아니란다."

"때가 되면 알겠지만, 너는 미래로 갈 수도 있단다."

"네, 알겠어요."

"언제든 아버지를 다시 볼 수 있는 것인가요?"

"아니, 아마도 우리는 다시 만날 수는 없을 거야."

"같은 공간, 같은 시간으로는 2번 이상 이동이 불가능하고 나는 아들과 2번 이상을 계속 만나고 있어서. 우리가 다시는 만날 수는 없을 거야."

"이게 마지막 일거야."

"너를 A팀으로 보내는 것이 나의 사명이었어."

어렴풋이 기억들이 나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 과거로 돌아가기 시작했던 시간들이 모두 아버지와의 2번째 만남이었다.

"아들, 사랑한다."

"항상 몸조심해야 한다."

"네"

아버지와 소녀를 만나고 온 뒤

나는 모든 것이 확실해졌다.

A팀 팀장이 된 것은 나의 운명이었고,

앞으로 해야 되는 일들 또한 나의 숙명이다는 것을....

 

3,4회를 마치며

 

일단 1,2회를 쓰고 보니 다른 작가분들의 글 보다는 길기도 해서, 조금 더 짧게 짧게 써야지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쓰면서도 조금 지치는 것도 있고, 앞으로의 전개를 생각하게 되는데, 생각이 나질 않아서 그냥, 짧게 써보자 했습니다.

 

그래도 글쓰는 것이 재미있는 일 중에 하나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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